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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환경과 장애인 그리고 민원처리-Universal design

얼마전 매번 지나던 집앞 횡단보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래 사진. 뭔가 잘못된 점이 있지 않은가? 횡단보도를 3분의 1쯤 걸치고 있는 현수막 3개. 그리고 제일 아래 현수막은 찢어져서 너덜너덜. 뭐 왼쪽으로도 지나다닐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문제는 그 현수막 아래에 있는 점자 유도블럭.


이 자리가 동네에서 (현수막 광고하기엔)제일 좋은 자리이긴 하다. 그리고 현수막 3개가 전부 정당 아니면 관공서 홍보 현수막인걸로 봐서 분명 불법 광고물이 아닌 구청의 허가를 받고 게시한 광고물일 것이다.



사진을 찍어서 첨부하고 서울시 민원센터에 민원을 넣었다. 양천구청 건설교통국 건설관리과(응? 건축이나 디자인관련부서가 아니고?)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문자가오고 다음날 처리했다는 문자도 왔다. 그런줄 알고 며칠 뒤 그장소를 지나게 되었는데, 아..........


분명 민원 내용에 현수막 아래에 점자유도블럭이 있다고 적었는데, 제일 아래 현수막만 철거했다. 이건 분명 민원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았고, 현수막관련 민원이니 당연히 찢어진 현수막 치워달라는 걸로 이해했으리라. 서울시 민원센터 120 응답소가 잘못이해한건지, 잘못 전달한건지, 양천구 해당부서가 잘못이해한건지는 모르겠다.


다시 민원을 넣었다. 그제야 제대로 되었으며, 가로 미관도 확실히 더 좋아졌다. 그러나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얘기는 전달 받지 못했다. 서울시 응답소든 양천구청이든.



아무튼, 민원처리를 허술하게 하는 것도 문제긴 문제지만, 아직까지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커녕, 점자블록이 왜 있는지도 모르는 사회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물론 저곳에서 점자유도블럭의 도움을 받는 시각장애인은 본적이 없고 실제로 잘 이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 상황처럼, 제대로 환경을 안만들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저 점자유도블럭도 규정에 써있으니까 설치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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